라너는 평범한 중산층의 가톨릭 신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 칼 요셉 에리히 라너(Karl Josef Erich Rahner, 1868~1934)와 어머니 루이제 라너(Luise Rahner, 1875~1976)는 1896년 10월 20일 결혼해 7남매를 뒀다. 그 중 후고는 칼보다 3년 먼저 예수회에 입회해 나중에 인스브루크 신학대에서 교회사와 교부학을 가르쳤다. 두 아들 칼과 후고는 아버지의 60세 생일을 맞이해 자신들이 집필한 375쪽에 달하는 책을 아버지께 헌정하기도 했다.
1922년 예수회에 입회하여 2년간의 수련을 마치고 그는 임마누엘 칸트(Immanuel Kant, 1724~1804), 요셉 마레샬(Joseph Maréchal, 1878~1944) 그리고 피에르 루세로(Pierre Rousselot, 1878~1915)에 관해 집중적으로 공부했고 에릭 프르치바라(Erich Przywara, 1889~1972)에게 강의를 들었다. 라너는 특히 요셉 마레샬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요셉 마레샬은 토마스 아퀴나스와 칸트를 접목하려고 시도했던 벨기에 예수회원이자 철학ㆍ심리학 교수였다. 철학에서 마레샬이 사용한 방법을 일컬어 초월론적 방법론이라 한다. 그는 이 작업을 통해 형이상학과 인식론을 한층 풍요롭게 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라너는 마레샬의 초월철학 이외에도 신비주의와 신비체험 공부를 병행했다. 그는 초월적 정신을 소유한 인간이 무한한 하느님 앞에서 어떠한 존재인지를 골몰했다.
사제수품(1933년)과 제3수련이라는 예수회 마지막 양성과정을 마친 라너는 1934년 프라이부르크대에서 철학박사 과정을 밟았다. 당시 이 대학에는 마틴 하이데거(Martin Heidegger, 1889~1976)가 철학을 가르치고 있었다. 라너는 예수회 동료 요한네스 밥티스트 로츠(Johannes Baptist Lotz, 1903~1992)와 함께 그의 세미나를 수강했다. 하이데거의 실존주의 개념은 라너에게 인간을 구체적인 실존으로 이해하도록 도와줬다. 라너에게 중요한 것은 구체적으로 실존하면서 자신의 한계성을 넘어서려는 정신적 존재인 인간이었다. 이러한 개념을 바탕으로 라너는 '토마스 아퀴나스에게 있어서 유한적 인식의 형이상학 - 칸트, 마레샬, 하이데거의 개념을 이용한 해석'을 주제로 박사학위 논문을 썼다. 논문을 제출한 후 그는 곧바로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대학 신학교수가 됐다. 하지만 라너는 1937년 프라이부르크대에서 지도교수가 논문 인준을 거부해 자신의 철학박사 학위 논문이 통과되지 못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탈락된 라너의 철학논문은 1939년에 「세계 내 정신」(Geist in Welt)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 라너는 한참 후인 1970년에 인스브루크대에서 명예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4년 초 칼 라너는 매우 바쁜 시기를 보냈다. 2월 11~12일 프라이부르크대교구 가톨릭 학술원에서 '하느님의 신비 앞에 서 있는 인간에 대한 이해'라는 주제로 강연했고, 며칠 지난 2월 17일 런던에서 강연한 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그리스도교와 마르크스주의와 대화'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것이 라너의 마지막 공식 활동이었다. 2월 22일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을 알현한 그는 3월 5일 인스브루크 공동체에서 생일 축하연을 가졌다. 그 이후 갑작스러운 호흡곤란을 일으켜 코피를 흘렸다. 3월 9일 입원한 그는 중간에 회복하는 듯 했지만 상태가 악화돼 3월 30일 밤 11시 26분에 선종했다. 그는 4월 4일 인스브루크 예수회 성당 지하묘지에 안장됐다.
칼 라너(Karl Rahner, 1904~1984)는 20세기를 빛낸 가톨릭교회 신학자 중에서 단연 첫 손가락에 꼽힐 만한 인물이다. 독일에서 태어난 그는 형 후고 라너(Hugo Rahner, 1900~1968)와 더불어 예수회 사제이자 신학자, 영성가이자 사목자로서 활동했다. 그는 단지 가톨릭교회의 신학자로서만이 아니라 폭넓고 깊은 숙고를 바탕으로 현대 세계에 이정표를 제시한 사상가였다.
칼 라너 철학 및 신학의 핵심은 초월론적 방법론이다. 이러한 방법론은 인간의 정신이 자신의 한계를 넘어 하느님을 추구하는 초월 행위를 숙고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한다. 라너는 경험되는 구체적 사물 또는 사건을 뛰어넘어 그 사건과 사물이 존재 가능하도록 하는 전제인 하느님을 향해 나아가는 인간을 고찰하고자 했다. 그래서 그의 철학 및 신학의 출발점은 인간에 대한 이해였다. 그에 따르면 인간은 '세계 내의 정신'이다. 세계 내에서 정신적 존재로 자신을 성취해 나가는 것이다. 인간은 시공간의 제한을 받으며 그 안에서 타인들과 '함께 하는 존재'다. 또한 인간은 자신의 제한성을 벗어나 궁극적인 존재에 대해 질문을 제기하는 자이며 참된 자신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의 조건을 묻는 존재이기도 하다. 이러한 질문을 제기하는 가운데 인간은 자신의 존재가 자기 스스로에서 오지 않고 타자로부터 선사받는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자기 한계를 넘어선 무한한 그 어떤 존재, 세상의 모든 존재를 허락하는 알 수 없는 어떠한 절대자에 대한 질문을 제기한다. 이분이 곧 하느님이다. 모든 존재자에게 그 존재를 허락하고 빛을 비추는 최종 근거, 즉 하느님은 인간에게 무한한 현실이자 무한한 지평으로 드러난다. 하느님은 현실이지만 무한하기에 인간에게는 신비로 다가온다. 절대자 하느님은 무한한 존재로서 존재하는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인간의 인식능력에 상응해 진리의 빛을 비추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해부하듯이 사물적으로 드러내지는 않는다. 그래서 하느님의 무한한 현실은 인간에겐 신비로운 존재이자 그 심연을 알 수 없는 존재다. 이러한 이유로 하느님은 인간의 궁극적 질문조차도 삼켜버리는 어두운 심연으로 경험되기도 한다. 하느님 존재는 결국 모든 존재자들의 의미를 부여하는 무한의 현실이고 세계와 인간의 궁극적 기원이 되는 절대적 신비인 것이다. 칼 라너의 철학과 신학은 가톨릭교회의 전통 신학에 뿌리박고 있다. 그러나 그는 과거의 신학을 답습하지 않고 새로운 시대에 제기되는 질문에 새로운 답을 내놓으려 했다. 그는 교회의 권위적 방법론을 탈피하고 '아래에서 위로'라는 인간중심의 신학을 전개했다. 그의 인간 이해의 핵심은 하느님을 찾아 자신을 끊임없이 초월하는 인간이다. 인간은 제한돼 있음에도 무한한 현실인 하느님에 대해 무한히 개방된 존재다. 인간은 무한한 신비인 하느님을 추구함으로써 자신을 성취해 나아간다. 이러한 가운데 인간은 더욱 자유로워지며 더욱 책임 있는 존재로 성장한다. 인간은 무한한 현실을 거부할 수 있는 자유로움을 가졌고, 역사 내에서 책임을 지는 존재이기도 하다. 인간을 사랑하는 하느님을 경험하는 인간은 자신이 사는 세상을 하느님의 사랑에 상응해 구성하도록 노력한다.
그의 연구는 근대주의 개념을 긍정적으로 수용해 근대주의 도전을 극복하려 한 면에서는 성공적이었다. 자신의 신학으로 인간을 강조함으로써 현대 신학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 그는 인격의 세 가지 특징을 잘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본연의 자기 자신이 되는 '본연성', 자신의 주인이 되는 '주체성', 그리고 다른 것에 의해 대체되지 못하고 스스로 존재하는 '독자성'이 그것이다. 물론 라너가 인간의 주체성을 강조한 나머지 인격적인 하느님의 무한성과 독자성 그리고 주체성에 대한 설명이 비교적 제한적이라고 비판받기도 하지만, 라너의 신학적 기획은 '코페르니쿠스적 전회'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획기적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라너는 자신의 신학을 통해 인간의 인간됨을 영성적이자 체계적으로 그리고 사목적인 목적을 가지고 수행했다. 그에게 인간은 상대적인 것을 상대적인 것으로 그리고 절대적인 것을 절대적인 것으로 자유롭게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는 면에서 주체적인 존재다. 그리고 인간이 주체적인 것은 하느님의 은총으로 가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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